하동 악양 주민들, 직접 만든 마을축제..“모든 것이 악양이었다”
주민들이 기획·운영한 1박 2일 “악양소풍” …자연과 사람을 잇다
2025년 9월 19일 <금> OBNTV열린방송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자 슬로시티로 알려진 하동군 악양면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악양면 주민들이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악양소풍”이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 23명과 자원봉사자, 실무자 등 30여 명이 함께하며 악양의 자연과 문화, 마을을 두루 체험했다. 가을이 익어가는 악양에 활기가 띠었다.
이번 악양소풍에는 24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했다. 전국에서 대가족이 모인 것 같은 잔치 분위기에서 △서촌단감 따기 △밤 줍기 △구재봉 활공장에서 악양 들판과 섬진강 보기 △한밤중 들판 거닐기 △마을미술관 관람 △마을 탐방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자연 속 쉼표, 악양에서 하루는 짧았다 = 캄캄한 한밤중 악양 들판을 거닐며 하늘의 별도 실컷 보았고, 마을의 가로등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는 ‘가로(등)별’을 보았다. 참가자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세상에, 들판에서 반딧불이를 봤어요!” 한 참가자는 별빛 아래 밤 산책이 주는 감동에 탄성을 쏟아냈다.
농장 체험, 일손 돕기도 빛났다. 밤 줍기는 가시에 찔리는 줄 모르고 바구니 한가득 채웠다. ‘서촌단감’ 따기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참가자들은 “벌써 익은 단감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따는 재미, 먹는 재미에 빠졌어요. 일손에 보탬도 되고 싶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악양의 맛과 정, 깊이 스며 들었다 = 저녁엔 지역 특산물인 악양막걸리로 뒤풀이가 이어졌다. 악양 농민이 손수 만든 두부와 순두부를 안주 삼아 웃고 떠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튿날 아침은 섬진강 재첩국으로 몸을 깨운 뒤 구재봉 활공장에서 악양 들판과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가을을 만끽했다. 이어서 마을 탐방과 마을 미술관을 관람하고 마을식당에서 점심 식사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악양에 또 올게요” =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부산에서 가족 5명과 함께 온 참가자는 “보는 것, 먹는 것, 말하는 것, 숨 쉬는 것조차 모두 악양이었다”며, 악양과 사랑에 빠졌다. 서울에서 온 참가자는 “악양에서 한해살이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고, 창원에서 온 이는 “11월 대봉감 잔치에 친구들과 함께 다시 오겠다”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심지어 소개팅으로 함께 온 두 참가자는 “오랜 시간 사귄 사람처럼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악양소풍”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을 잇는 만남의 장이었다. 짧은 하룻밤이지만 깊은 정이 오갔다. 행사를 준비한 주민 모임 공동대표 박부식 씨는 “악양의 자연이 주는 힘이 있어 무사히, 즐겁게 마쳤다. 도시에 나가 있는 우리 가족, 형제들이 악양소풍을 오는 것이라 여기고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악양소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악양소풍을 계절마다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손성숙 악양면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행사를 만들고 직접 진행하니 마을 사람들과 더 깊게 섞이고, 악양 구석구석을 함께하는 것 같다. 평생 악양에 살아서인지 악양의 아름다움에 무덤덤한 편인데, 참가자들의 반응을 보면 참 복 받은 땅이구나 새삼 느낀다. 여러분과 함께 악양을 더 활기차게 만들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11월 8일, 9일에 있을 “대봉감잔치”에 함께하자며 아쉬운 이별을 나눴다. 주민 주도로 마련된 이번 ‘악양소풍’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동뉴스편의점 / obntv2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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